시질로그래피의 사용 맥락과 기록 구조
개인 인장과 집단 인장을 시질로그래피로 구분하는 방법
중세와 근세의 문서에서 인장은 단순한 인증 수단 그 이상이었다. 인장을 통해 문서의 발신 주체가 누구인지, 어떤 권한 구조 안에서 해당 문서가 작성되었는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행정 문서나 계약 문서에서는 개인이 직접 인장을 사용한 경우도 있지만, 공동체나 조직, 제도적 기관의 명의로 집단 인장이 활용된 경우도 적지 않다. 이처럼 문서의 서명권자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인장이 누구를 대표하는지를 판별하는 것은 문서 해석의 핵심 쟁점 중 하나다.시질로그래피는 이러한 판별 작업을 단순한 인장 이미지의 비교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인장의 크기, 형식, 도안, 압인 방식, 문서 내 위치, 반복 빈도 등 다양한 요소를 분석하여 해당 인장이 개인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인지, 집단의 공식 구조에서 발행된..